토스 러너스하이 서버 2기에 합격했다.
지난 1기 때 지원을 했었다가 떨어진 경험이 있고, 개인적으로 바쁜 시기였기에 사실 2기를 지원할지 말지 망설였었다. 하지만 모집공고에서 아래 글을 보고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되었다.

1. 지원 배경
회사를 다니면서 가장 갈증을 느끼던 부분이 개발자로서의 성장에 대한 답답함이었다. 제조회사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 IT회사에서 더 전문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질적으로, 양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정도 규모의 회사에서는 물론 상당한 수준의 SW조직이 있지만 적어도 우리 회사는 객관적으로 그렇지 못하다.
지금 나의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말은 하고싶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주도적 성장을 위한 근력이 어떤것인지, 토스에서 스스로 방법을 찾고 터특하는 힘과 내가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방향이 어떤 부분에서 같고 다른지를 알고 싶었다.
2. 잘하는 개발자
지원서의 유일한 질문은 잘하는 개발자란? 이라는 물음이었다. 어떤 답을 제출했는지는 말하지 않겠지만, 현재 내가 가장 고민하며 추진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답변을 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1기 때는 장애를 발생 시키지 않고 대처가 빠른 개발자라는 답변을 했었다.
재밌었던 점은 그 당시는 프로젝트가 막 출시되어 한창 사용자들이 많아지는 시기 였던 점이다. 그 때는 잦은 업데이트와 서투른 배포, 계속해서 바뀌는 개발환경 탓에 서비스 장애가 꽤나 발생하던 시기였다. 그래서 아마 잘하는 개발자란 질문에 위처럼 답을 했던 것 같다.
각 시기 별로 내가 생각한 잘함의 기준이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기준이 달려졌을 때, 적어도 이전의 기준에는 만족하는 사람이 되어있다면 좋겠다.
3. 내가 한 것
러너스하이에 지원하면서 내가 한 것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 자격증 취득
커뮤니티를 조금만 돌아다녀봐도 자격증은 필요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비전공자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입사기간 동안 취득한 자격증 중 쓸데 없는 자격증은 없었던 것 같다.
현재 3년의 재직기간 동안 SQLD, ADSP, 정보처리기사, 빅데이터분석기사 4가지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 중 정보처리기사와 SQLD는 실무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었다. 자격증을 취득하며 머리에 남는 여러가지 용어, 키워드들이 개발은 물론 페이퍼워크 시에도 꽤나 활용이 되었다.
누군가는 시간낭비라고 하지만 나는 아침 출근시간, 점심시간, 쉬는 시간 등에 짬짬이 공부를 했기 때문에 오히려 시간을 활용한 느낌이다. 빅데이터분석기사나 ADSP는 회사에서 인정해주는 자격증이기 때문에 내가 이런것에도 관심이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고 생각한다.
-오픈 소스
23년에 오픈소스 컨트리뷰션에 체험형으로 참여하면서, 오픈소스에 대한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특히 회사에서 POSTMAN을 사용하려면 절차가 꽤나 까다로워 Flutter로 만든 API DASH라는 오픈소스 프로그램을 사용했는데, 사용하면서 불편했던 점을 이슈등록 해보기도 하고, 직접 해결하여 PR을 날리기도 했다. 나중에는 자신감이 생겨 다른 사람이 올린 이슈를 해결하기도 했는데, 너무 재밌는 경험이었다. 이후에 다른 몇 가지 프로젝트에도 기여를 할 수 있었다.
회사에서는 공동 작업된 양질의 프로젝트를 만나기 힘든데, 이 점을 오픈소스를 통해 해결한 것 같다.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코드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블로그
처음에는 단순히 공부했던 것들, 프로젝트 중에 만난 해결하기 어려웠던 에러를 기록하기 위해 만들었다. .NET CORE, IIS 같은 것들은 국내에 사용자가 많이 없어 정보를 찾기가 상당히 힘들었다.(GPT 이후로는 상당히 수월해졌다) stackoverflow나 reddit을 구석구석 뒤져 찾은 정보를 기록하고, 공유하는게 나름 재미가 있어 지금까지 조금씩 업로드를 하고 있다.
대부분 내가 보기위해 작성한 글들이기 때문에 제대로 정제되지 않은 글들이 많은데, 최근 개인적으로 문서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어, 블로그도 양질의 글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4. 러너스 하이 목표
1기 후기글들을 살펴보니 대부분 실제 업무에 연관된 개발을 진행했었다. 그래서 내가 진행중인 프로젝트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 필요한 부분을 정리해보니 아무래도 CI/CD가 없이 원시적인 개발-빌드-배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전에 Gitlab runner를 통해 배포자동화를 적용해본 적이 있는데, 일부 서버가 SCP로 바뀌면서 작동이 멈추게 되었다.
서버가 바뀌면서 방화벽정책도 다시막혔는데.. 방화벽 해제 절차부터가 굉장히 복잡해졌기 때문에 지금까지 손을 잘 못대고 있었다. 가능하면 이 부분을 해결하고 싶은데, 멘토링 세션을 들은 이후에 어떻게 생각이 바뀔지 모르겠다.
이 주제를 생각하고, 다른 회사에서는 당연한 것들을 거창하게 목표로 잡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조금 창피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창피하다는 이유로 다른 주제를 찾는게 스스로에게 더 창피할 거 같아서 가능하면 위 주제로 진행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토스라는 회사에서 일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B26O0mjIsUE&t=512s
(출처: 토스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B26O0mjIsUE&t=512s )